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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가이드라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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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9-04 15:18 조회4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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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2017년 법대 교수들마저 팩트체킹에 나섰습니다. 베르사이유 대학 법학과 교수들은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과 팀을 꾸려, 대선을 앞둔 정치인 공약과 발언의 합법 여부를 따졌습니다.
(프랑스의 팩트체크 2017, 방송기자연합회) 또 프랑스 방송사와 신문사들은 서로 연대해서
팩트체킹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 아시아 어디에서나 소셜미디어(SNS)로 확산되는 가짜뉴스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 페이스북 '11월 미 중간선거 개입 의도' 가짜계정 32개 삭제 2018.8.1 >
< 대만 집권 민진당 "야권이 중국과 함께 가짜뉴스 생산" 2018.8.28 >
< 인도 전역에 ‘가짜 뉴스’로 인한 살인 사건 잇따라 2018.7.3. >

 

 4년 마다 대통령 당선자에게 향후 5년의 미래예측 보고서를 제출하는
미국의 국가정보위원회(NIC:National Intelligence Council)는 일찍이 이런 현상을 예견했습니다.
2016년 말에 첫선을 보인 보고서는 매스미디어 외에 SNS로 전파되는 뉴스와 정보가 급증하면서, 가짜뉴스를
골라내는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물론 네이버와 다음도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팩트체킹 인력을 크게 늘렸습니다. 

 

서울대 팩트체크센터의 정은령 교수는 ‘팩트체킹 저널리즘은 발언자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을
사실의 전달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비난에 직면하더라도 정치인 공직자 등 공익과 관련된 중요 정책을 집행하거나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공적 인물의 진술을 검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사실인양 회자되는 의심스런 정보들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정교수는 미국의 팩트체킹 저널리즘 수행기관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원칙들을
단계별로 준용해, 한국의 팩트체킹 저널리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팩트체크 가이드라인

 

1) 검증 대상은 사실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발언의 진위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검증의 대상이 물리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사실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미국의 모든 팩트체크 기관이 제1원칙으로 제시하는 것처럼
의견은 판정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혹은 사실에 기초한 의견이 판정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검증할 것인가를 선정할 때 기준점이 되어야 합니다.   

 

2) 조사(research)는 발언자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정치인이나 공직자의 발언, 정부의 발표 등을 검증할 때는 발언 혹은 자료를 발표한
당사자로부터 조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미국의 팩트체킹 저널리즘에서는 검증 대상의 사실여부를
입증할 책임이 1차적으로 발언 당사자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당사자의 주장이 충분치 않거나 오류가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을 때 검증을 시작합니다.

발언 당사자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경제적인 조사 방법입니다. 당사자에게 자신의 발언을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취재원에 대한 반론권도 보장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발언자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팩트체킹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팩트체킹의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받는 것이 아니라 팩트체킹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발언자가 제시하는
근거와 다른 증거들을 수집함으로써, 팩트체커는 다른 의견을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3) 조사의 출처는 편중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의 사실에 대해서도 정치적 입장, 과학적 해석의 차이 등으로 인해 반대되거나 모순을
일으키는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팩트체커는 이러한 모든 해석의 가능성들에 열린 태도를 갖고
자료를 수집해야 합니다. 사실을 다룬 정치인의 발언을 검증할 경우, 그 정치인과 정치적 태도가 같은
전문가의 분석만이 아니라, 그와 반대되는 입장의 전문가의 분석도 참고해야 합니다.
이미 틀 지워진 결론에 맞추어 편의에 따라 출처를 선별적으로 고르지 않아야 합니다.

4) 증거는 물적 토대를 가진 것이어야 합니다.
팩트체킹에서 동원한 증거는 취재원으로부터 얻은 몇 개의 인용구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공신력 있고 당파적이지 않은 기관으로부터 나온 통계자료, 법원 판결, 학술 논문 결과, 측정의 질과
공정성을 신뢰할 수 있는 측정치 등 확실한 물적 자료를 근거로 사용해야 합니다.

5) 최대한 익명 인용을 배제합니다.
미국의 정치 전문 팩트체킹 매체인 ‘폴리티팩트’는 “익명 인용자가 진실을 폭로할 수는 없다”는
핵심 원칙을 준수합니다. 취재현장에서 인용의 출처가 밝혀질 경우, 출처가 된 취재원의 신변이 위험해지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기명 원칙을 유지해야 합니다. 익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을 때도 가능한 자세히
해당 취재원의 배경을 밝힘으로써, 출처의 신뢰도를 높여야 합니다.

 
6) 자료의 출처를 독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팩트체킹의 특징은 독자들이 기자가 한 것과 동일한 과정을 거치더라도 기자가 판정한 것과 동일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지 스스로 검증해 보도록, 취재 과정에서 획득했던 모든 정보를 독자들에게 최대한
공개한다는 데 있습니다.

판단의 근거가 된 출처의 온라인링크, 텍스트의 PDF 등 모든 증거들을 기사 속에 하이퍼링크 등으로
삽입해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7) 판정 결과는 가장 나중에 밝힙니다.
팩트체킹 기사의 서술은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밝힘으로써 판정 결과에 대한 설득력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판정 결과는 보통의 역피라미드 형식처럼 서두에 밝히는 것이 아니라,
판정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서술한 뒤 마지막에 기술합니다.

8) 오류는 공개적으로 즉각 수정합니다.
팩트체킹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상의 오류부터 시작해 판단의 근거가 됐던
출처의 오류가 발견되는 등 조사 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오류는 팩트체커가 발견할 수도 있지만, 팩트체킹된 기사의 독자들로부터 제기될 수도 있습니다.

오류를 즉시 수정하는 것은 팩트체킹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것이기 보다,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수정할 때에는 그 이유가 공개되는 것이 독자들로 하여금 팩트체킹 기사의 투명성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